한전 연간 30조원 적자 우려…추가 요금인상 압박
[앵커]
한국전력의 적자가 상반기 14조원을 넘었습니다.
올해 연간 적자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인데요.
한전은 부동산과 해외사업 매각 등 자구노력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물가 상승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상반기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은 14조3,033억원.
1분기와 2분기 모두 지난해 한 해 적자액 5조8,601억원을 웃돌았고, 올 해 30조원 적자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는 한 해 국가예산의 5%에 이릅니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연료 가격 급등입니다.
액화천연가스와 유연탄 가격이 뛰어 전기 생산원가가 급등해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계통한계가격, SMP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전기를 kWh당 169.3원에 사서 110.4원에 파는 적자 구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소폭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선 지금보다 전기 요금을 30%는 올려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LNG 가격은 지난달 1Mmbtu당 23.4달러로 1년 만에 114%가 올랐고, 석탄은 1t당 410.24달러로 174%가 올랐는데, 지금의 전기 가격구조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전이 어려워지면 전력 산업 생태계 전반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요금)인상을 하면서 전력 공급 안정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한전도 부동산과 해외사업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총 6조원을 마련하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요금 인상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6.3% 올라 IMF 외환위기 당시 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금 현실화와 수요절감 노력을 미룬 채 하반기에도 국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면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는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한전 #전기요금 #적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