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넘는 기록적 더위에 고질적 전력난 가중
지난해 피닉스에서만 노숙인 130여 명 숨져
올여름 전 세계에 몰아닥친 기록적인 더위는 참을 수 없는 정도를 넘어 지구촌 모두에게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낮 온도가 무려 섭씨 50도가 넘은 산유국 이라크는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지옥 같은 여름 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라는 미국에서도 소외된 사람의 고통만큼은 그에 못지않다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명이 가장 처음 시작된 강으로 사람들이 뛰어듭니다.
즐기러 온 게 아니라 지금 더위를 피할 유일한 방법이라 섭니다.
[무스타파 마흐무드 / 바그다드 시민 : 전기도 없고, 물도 없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죠?]
이라크는 지금 한낮 온도가 50도를 넘곤 합니다.
그런데도 더위를 식혀줘야 할 선풍기는 자꾸만 꺼집니다.
전쟁 때 망가진 전기 시설이 아직도 그대로라 섭니다.
교통경찰의 신발을 쩍쩍 녹아 붙게 한다는 지옥 같은 더위!
그걸 지금 참아내게 하는 건 정부가 아니라, 호객꾼이 건네는 생수 한 모금입니다.
[압바스 무사 / 바그다드 시민 :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없어서 이곳에서 물을 팔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로빈슨 씨는 지금 병에 걸렸습니다. 열사병입니다.
거리를 떠돈 게 벌써 스물일곱 해지만, 올여름이 가장 두렵습니다.
[마이클 로빈슨 / 노숙인 : 이건 끔찍한 일입니다. 해마다 이번 석 달이 애리조나에서 가장 두렵습니다.]
40도가 넘는 더위를 사람들은 에어컨 그늘에서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숙인만큼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덜 더웠다던 지난해, 이 도시에서만 130여 명의 노숙인이 지쳐 숨졌습니다.
살인적인 더위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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