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대신 화두 먼저…달라진 윤대통령 출근길 문답
[앵커]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기존에 없었던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파격으로 다가왔지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이어지며 논란도 일었죠.
이 출근길 문답이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달라졌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시대'의 상징이 된 출근길 문답.
대통령의 소통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정제되지 않거나 다소 거친 답변으로 혼선을 부르거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대통령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 비공식 이런 것을 어떻게 나눠야 될지…"
"다른 정권 때하고 비교를 해 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이랬던 출근길 문답의 모습이 최근 확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자들이 질문하기에 앞서 준비한 화두와 메시지를 먼저 꺼낸 겁니다.
"며칠 만에 뵙습니다. 이번 주는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집중 호우로 많은 국민들께서 고통과 피해를 당하셨습니다.…"
취재진이 원하는, 때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질문에 준비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단, 주요 국정 현안을 먼저 설명한 뒤 질문에 대답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건의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좌우로 움직이며 말하는 모습이나 손까지 이용한 큰 동작, 격앙된 목소리가 사라지며 답변에 진중함이 더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운영이라는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취임 100일을 앞둔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은 그간 서른다섯 번. 사흘에 한 번꼴로 이뤄졌습니다.
일각에선 빈도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지금처럼 형식과 내용을 개선하며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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