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쳤지만, 폭우가 남긴 상처는 더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경기 여주시 산북면에서는 마을로 향하는 유일한 도로가 돌덩이에 가로막히고 집안까지 토사가 밀려들어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경기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 같은데 현장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마치 산사태가 난 듯 황토색 흙과 돌덩이가 도로 한가운데를 막아버렸습니다.
옆에는 종잇장처럼 구겨진 컨테이너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처참히 찢긴 모습입니다.
차량 한 대도 유리창은 깨진 채 흙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이 도로는 마을 위쪽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데요,
진입로가 막히면서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시죠.
[선현금 / 명품2리 마을 주민 : 황토색 물살이 (도로를 따라) 흘러내러 가고 있었어요. 너무 놀라서 뛰쳐나가 보니 다리 중간에 어마어마한 돌과 흙이 쌓이고 난간도 날려버리고….]
이곳 여주시 산북면 지역에는 폭우 첫날인 지난 8일부터 어제까지 무려 614㎜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명품2리에 사는 40여 가구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주민들은 축대가 무너지고 전신주와 계량기도 파손돼 빗물을 받아 생활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심지어 집 앞에 하천이 새로 생기기도 했다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현재 이곳 명품리마을회관에는 이재민 3가구, 모두 10명이 머물고 있는데요,
인근 마을 주어리도 비 피해로 주택 4채가 완전히 파손되고, 이재민이 30여 명 발생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 또다시 큰 비가 내릴 거로 예상되면서 주민들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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