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주요 시설 의문의 공격...유럽최대 원전 '불안' / YTN

2022-08-11 26,831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근접전 대신 원거리 포격전을 주고 받는 가운데 민감 시설에 대한 주체가 불분명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최대규모인 자포리지아 원전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주택가에 또 러시아군의 포탄이 쏟아졌습니다.

성한 지붕이 없고 벽 곳곳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집 안에도 포탄 파편이 널려있습니다.

[스비틀라나 / 미콜라이우 주민 : 저희 마당에 군사시설이 있습니까? 전혀 아니에요. 애들과 노인뿐이에요. 모두가 떠나서 거리의 절반은 비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새벽, 하르키우 주민들도 러시아군의 포격에 눈을 떴습니다.

이곳 역시 군사시설과는 무관한 곳입니다.

[아나톨리 티미첸코 / 하루키우 주민 : 러시아군은 주로 민간인을 공격해요. 그래서 민간인들이 항의하는 겁니다. 전쟁에 너무 지쳐서 러시아를 외면하게 됩니다. 그게 다에요.]

이런 가운데 민감한 시설들에 대한 주체가 불분명한 공격이 잇따랐습니다.

러시아가 공격받으면 3차대전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던 크림반도의 사키 공군비행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는 단순 폭발사고라고 발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기서 최소 군용기 9대가 파괴됐다면서도 공격 주체에 대해선 함구했습니다.

유럽 최대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더 심각합니다.

현지시간 11일 원전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열리기로 한 날에도 포격이 이어졌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과 핵 시설 주변 지역을 다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날도 5차례 러시아 공격이 있었다면서 러시아를 핵테러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 모든 징조들은 러시아의 핵 테러리즘입니다. 러시아는 테러국가가 됐습니다. 핵발전소를 인질로 잡고, 모두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와 원전 등 주요 시설에 대해 공격 주체가 불분명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쟁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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