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리운전 기사를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에 취해 트렁크에서 흉기를 꺼내고 위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가게 앞에 멈추는 차량.
담배를 피우겠다며 중년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트렁크를 열고 뒤적거려 커다란 물건을 꺼내 듭니다.
땅을 팔 때 쓰는 날카로운 등산용 곡괭이입니다.
다시 조수석에 오른 남성이 곡괭이를 들고 휘두르려 하자 놀란 대리기사가 곡괭이를 잡고 뺏으려고 합니다.
대리기사는 흉기를 든 남성의 손을 붙잡고 버티면서 이곳까지 250m 가량 차를 운행했습니다.
얼마 안 돼 경찰이 도착하고 대리기사는 다급히 차 밖으로 나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어제 저녁 8시 10분쯤.
50대 남성이 대리기사를 부른 뒤 벌어진 일입니다.
[이모 씨 / 피해 대리기사]
"바닥에 있던 걸 집어 들면서 갑자기 '너 죽자, 나 죽자' 하면서 그걸 머리 위로 올리셨거든요."
대리기사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50대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의 신원확인 요구에 불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모 씨 / 피해 대리기사]
"되게 무서웠는데 만약에 제가 따로 도망치게 되면 그 사람이 또 혼자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신고했어요)"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우산을 꺼내려 했는데 왜 흉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최창규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