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령서 소주성·1주택 지우고…‘이재명당’ 윤곽

2022-08-11 2



[앵커]
전당대회가 한창인 민주당 내에선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어대명을 넘어 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확대명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그와 맞물려, 문재인 색깔 지우기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었던 소득주도성장이 강령에서 삭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당의 헌법격인 강령에서 '소득주도성장'이란 표현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소득주도성장'을 삭제하고 '포용성장'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은 근로자의 소득을 높여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입니다.

하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소득주도성장 대안으로 떠오른 '포용성장'은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대선 경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지난해 7월)]
"세계기구들은 포용성장을 권고합니다. 이제는 성장과 분배는 대립개념이 아니라…"

민주당은 또 '1가구 1주택'이란 문재인 정부의 주거 원칙을 강령에서 삭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합니다.

다주택자를 사실상 '악(惡)'으로 규정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결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의결한 '당직자가 부정부패로 기소되면 직무가 정지될 수 있다'는 당헌 80조 개정 움직임에 강령 개정까지 추진되자, 비명 진영에서는 '문재인 색깔 지우기 아니냐'며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괜히 '문재인의 시대가 끝나고 또 다른 시대가 온다'고 읽힐까봐 걱정됩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영찬 의원도 SNS에 "문재인 정부 지우기 작업을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의원 측은 "문재인 정부 지우기는 너무 나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 전준위는 오는 16일 '당 강령 개정안'을 비상대책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정기섭
영상편집 : 오성규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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