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공식 행사로 수해 봉사 활동에 나섰습니다.
정치인들 또 쇼하러 오는 것 아니냐, 곱지 않은 시선에 비대위원장, 이런 당부도 했는데요.
[주호영]
"정말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일해주시길 바랍니다."
결과적으로는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호우 피해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한 의원이 있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공식 일정으로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까지 총출동했습니다.
새마을 모자를 쓰고 장화로 갈아 신은 의원들은 물에 잠겼던 지하 식자재 창고에서 온갖 쓰레기를 빼냅니다.
[현장음]
" 거, 유리 깨질라 조심해라. "
흙탕물을 뒤집어 쓴 물건들도 연신 닦아냅니다.
[현장음]
" 어우 "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봉사활동에 나서며 입단속도 신신당부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수재 입은 수재민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찍고 이런 일도 좀 안 해줬음 좋겠고… "
하지만 당부가 무색하게 곧바로 논란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김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옹호하고 나서면서, 비판은 더 거세졌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평소에도.여러분들 노는데 우리가 다 (카메라로 찍어보면) 여러분들은 나오는 게 없을 것 같나. "
일부 상인은 도움은 커녕 방해가 된다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여기 지금 막아놓고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요 9시부터!
야당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제 정신들입니까? 여당 지도부라는 자각도 없고 국회의원으로서 자각도 없는 목불인견의 행태에 헛웃음도 나오지 않습니다. "
논란이 확산되자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을 불러 엄중경고했다"며 재차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일회성이 아닌 서울 경기 등 폭우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수해 복구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태 채희재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