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퀸 서울 한복판…복구 작업 '구슬땀'
[앵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서울 강남 등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응급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흙탕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씻어내고 상가에서는 밀려든 흙더미를 치우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 침수 피해를 직격으로 맞은 곳인데요.
이곳에선 아침부터 분주하게 피해 복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흙탕물로 뒤덮인 물건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단지 앞 지하상가는 상가 물건들과 쓰레기들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몇 년 전 큰불이 났던 곳이기도 한데요.
상인들은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탄합니다.
"지난번에 화재가 나가지고 피해를 많이 봤는데 겨우 기계 새로 들여놔서 한 3년째 영업하는데 또 이번에 물난리 났어요. 아휴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죠. 뭐."
오늘 단지 복구 작업에는 군 장병과 주민센터 직원 등 총 9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를 치우고, 지하에 쌓인 물건들을 들어내는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졌습니다.
구로구에서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 등 외교사절까지 나서 수해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던 복구 작업은 저녁이 돼서야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주요 피해 장소를 중심으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작업이 많은 듯한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치구에서 대응에 나서면서 서서히 피해가 정리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폭우의 잔해들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아파트 지하로 내려가자 상황이 꽤 심각했습니다.
꾸준히 배수 작업을 하고 있지만, 지하 내부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또 아파트 단지 전체와 단지 앞 상가 지하 등이 침수 후 단전된 상태 그대로라, 주민들은 근처 호텔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아파트 단지 앞 도로변도 정리가 덜 된 모습입니다.
도로 곳곳에 채 견인되지 못한 침수 차량들이 물에 떠내려온 상태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비가 그치며 복구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초구에서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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