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 공격했나…공군기지 폭발사고에 확전 우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공군 기지에서 얼마 전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폭발 사고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에 우크라이나가 가한 최초의 주요 공격으로,
러시아의 보복과 확전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단지 너머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곧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고 경보음이 이어집니다.
현지시간 9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사키 공군 기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당국이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키 기지에서 취급 부주의로 탄약이 폭발했다며 파괴된 전투기나 군 장비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후 최소 7~8대의 항공기가 파괴된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연관설을 공식 부인했지만, SNS에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이 타격했다는 추측으로 떠들썩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연설 거의 전체를 크림반도에 할애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자유 유럽 전체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으며 크림반도의 해방으로 끝나야 합니다."
이번 폭발이 자국 또는 자국 지원 세력의 공격에 따른 것임을 인정하는 우크라이나 내부 인사들의 발언도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또는 크림반도 내 게릴라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모호하게 말했고,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특수부대가 공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비밀리에 사거리 300㎞에 달하는 ATACMS(에이태큼스) 로켓탄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병합했으며 이후 이번과 같은 대규모 피해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러시아가 확고한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크림반도가 공격받았다고 판단하면 향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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