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놓인 서울 곳곳의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했습니다.
복구 작업에 돌입했지만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다현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높다란 축대가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래에 있던 검은 승용차도 그대로 덮쳐버렸습니다.
작업자 여러 명이 달라붙어 벽에 철근을 덧대고 흙을 퍼내 보지만, 무너지기 전 모습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경란 / 피해 주민 : 자동차를 타고 오다가 축대가 무너지면서 제가 5분 안에 나오지 않았으면 차 안에 갇혀 있을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105동 주민인데 월요일부터 전기, 수도 다 끊기고.]
아파트 내부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 때문에 전기와 물이 끊긴 상황이라 에어컨은 무용지물이 됐고,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들도 상하기 직전입니다.
주민들은 구청에서 나눠주는 생수로 간신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 가장 중요한 거는 집이 단수가 돼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현재 바깥에 나와 있는 상황이 가장 불편하죠.]
아파트에 물과 전기가 겨우 다시 공급됐지만, 무너진 축대 복구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윗집에서 떠밀려 내려온 가전제품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 보면 장판은 이미 뜯어져 나갔고, 가구들도 축축합니다.
[유선화 / 피해 주민 : 등이 축축해서 일어나니까 벌써 차단기가 딱 떨어졌어요. 옆집 권사님은 벌써 자기네 집에서 기어 나왔어요.]
주민들은 직접 삽을 들어 집 앞에 쌓인 진흙을 퍼내고, 깨끗한 물을 받아 바닥을 청소해보지만 비가 오기 전 집의 모습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물이 들어차면서 벽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닥은 진흙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결국 주민 89명은 인근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고, 나머지 주민들은 구호용품을 지원받아 생활하는 실정입니다.
[이태원 / 피해 주민 : 가구는 다 물에 잠기고 높이 놓은 건 그나마 괜찮습니다. 빨리 주민들이 복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또 다른 비 예보가 있다는 겁니다.
그 사이 일상회복을 위한 기본적인 복구를 기대해보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략)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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