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복구에 '구슬땀'…"수해 반복" 원망도
[앵커]
지난 이틀간 서울 남부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아파트와 빌라, 시장 등 지대가 낮은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났습니다.
하지만 생업을 포기할 수 없는 주민들은 이미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비와 흙이 뒤엉긴 의자를 끄집어내 씻고, 또 씻습니다.
군인 장병들도 다 젖어버린 집기를 꺼내고, 또 꺼냅니다.
식당 주인이 젖은 책상을 닦으면 장병도 함께 말없이 책상을 닦습니다.
수많은 음식 양념들은 또 어쩌나.
일단 밖으로 꺼내는 놨는데 이 날씨에 혹시나 상하진 않았을까, 마음이 답답합니다.
아직도 물이 다 빠지지 않은 지하는 복구 작업을 아예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물에 젖은 나무가 썩지는 않을까, 주인은 속이 상합니다.
"(피해가 얼마나 큰 상황인지?) 피해는 얘기할 수도 없어요.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한 번 눈으로 보세요. 내가 27년 됐는데 (이게) 4번째에요, 4번째!"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 때문이라지만, 사전 대책을 소홀히 한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원망도 나옵니다.
"반지하에 3가구가 사는데 물이 여기까지 찼어요. 이건 인재(人災)야 인재,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야. 비가 오는 건 자연(현상)이고 물난리가 난 건 90%가 인재입니다."
각 지자체는 서둘러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 상처받은 시민들의 마음은 쉽게 회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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