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이죠.
한국투자증권의 증권 거래 시스템이 전산 장애로 15시간이나 마비됐습니다.
밤사이 거래하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산 장애로 한국투자증권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접속이 중단된 것은 어제 오후 4시쯤.
밤새 먹통이더니 15시간이 훌쩍 넘은 오늘 아침 7시 15분에야 거래 시스템이 복구됐습니다.
이번 접속 장애로 투자자들은 시간 외 거래나 밤사이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주식의 경우 상·하한가가 따로 없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제때 팔지 못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주식의 70%를 미국장에 투자하는 직장인 이모 씨는 예정돼 있던 거래를 못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모 씨 / 해외주식 투자자]
"처음에는 인터넷이 문제가 있는 건가 싶어서 봤는데 다른 증권사 앱은 다 되는데 한투만 안 돼서 되게 당황스러웠죠. 정기적으로 (매수를) 하는 날이었는데 안 되니까 루틴이 흐트러지는 거라."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 이상 못 믿겠다며 집단소송을 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고객 사과문을 내고, 오는 12일까지 민원을 접수 받은 후 로그인 기록, 전화주문 내역 등을 확인해 내부 규정에 따라 매도 차액 등 손실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폭우로 여의도 본사 사옥이 일부 침수되는 피해도 겪은 상황.
하지만 거래 시스템 장애가 사옥 침수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한투 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에 퍼진 사무실 침수 사진은 이번 장애와 무관하다"며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이승훈
영상편집: 이은원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