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제보 영상으로 본 최악 폭우의 상처

2022-08-09 5



[앵커]
어젯밤부터 많은 시청자분들이 채널A에 수많은 제보 영상을 보내주시고 계신데요.

물기둥이 사람 키 만큼 솟구쳤다, 천장이 무너지고, 도로가 주저앉았다, 답답하고 놀란 마음에 보내주신 긴박했던 제보 영상들 구자준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트럭이 잠길 정도로 빗물이 가득 찬 도로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데리고 헤엄칩니다.

차량에 있다가 고립된 여성을 구조하는 겁니다.

남성은 여성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플라스틱 표지판을 안겨주고 구조해냈습니다.

[표세준 / 서울 용산구]
"어머니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생각 없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제가 아니어도 다 그 상황이었으면 뛰어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도림천의 물살이 빠르게 굽이칩니다.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도로에 물이 가득 차올라 파도가 일렁일 정도입니다.

[현장음]
"완전 범람이네 이거. 어우 겁나…웬일이야."

서울 지하철 이수역 일대에선 하수가 역류해서, 역사 안으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고, 천장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차량이 마치 잠수함처럼 물속에서 주행하는데 이 와중에도 천둥 번개가 멈추질 않습니다.

오늘 아침 물이 빠진 도로는 처참했습니다.

도로가 주저앉거나 구멍이 뚫리고 아스팔트 포장이 뜯겨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에서도 영상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하수가 분수처럼 솟구쳐 오르고 승용차가 물에 떠내려가기도 합니다.

시내버스에도 물이 차올라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현장음]
"와 이거 어떡해? 진짜 어떡해?"

채널A에 영상을 제보하려면 카카오톡에서 '채널A 제보'를 검색한 뒤 대화창에 첨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영상을 찍으려 무리하게 현장에 접근해선 안 되고 안전부터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


구자준 기자 jajoonn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