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반지하 방에 살던 일가족 세 명이 쏟아지는 물을 미처 못 피한 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또 갑자기 불어난 물로 맨홀 뚜껑이 유실돼 보행자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인근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일도 있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발목까지 차오른 흙탕물이 쉴 새 없이 출렁거립니다.
119구조대원들이 반지하 방범창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서울 신림동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반지하 방에 살던 일가족 세 명이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선 겁니다.
[구조 목격자 : 창틀로 진입하셨어요. 처음에 현관으로 진입하는 게 힘들었는지…. (창틀 너비는) 사람 한 명이 누우면 겨우 옆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 보였고.]
신고 직후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한가득 차오른 물이 입구를 막고 있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잠수 장비를 동원해 두 시간여 만에야 피해자들을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피해자는 40대 여성 A 씨와 그 딸, A 씨 언니 등 모두 세 명이었습니다.
A 씨는 빗물이 집으로 쏟아지자 지인에게 침수 피해를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처 집 밖으로 빠져나오진 못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맨홀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는 남성을 시민 여럿이 급히 끌어올립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이거 불러서 맨홀이라도 닫아야….)"
서초에 쏟아진 폭우로 맨홀 뚜껑이 유실됐는데, 이를 미처 못 본 보행자가 그대로 맨홀에 빠졌던 겁니다.
소방 당국은 며칠간 중부 지방에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나 반지하 방 등 침수 취약 지역 주민들은 폭우 예보를 접하는 대로 안전한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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