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강남 또 '물바다'…상습침수 원인은?
[앵커]
서울 강남역 일대는 비만 쏟아졌다 하면 물난리를 겪는 곳 중 하나입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그간 노력에도 결국 이번 폭우에 또 속수무책이었는데요.
원인이 무엇인지 곽준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하철역을 빠져나온 시민들이 물바다로 변한 거리에 어쩔 줄 몰라 하고, 한쪽에선 역류한 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재작년 시간당 60mm에 이르는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된 서울 강남역 부근 상황입니다.
앞서서도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물난리가 나 '강남역 워터파크'라는 오명까지 생겼습니다.
이러한 강남역 일대는 이번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또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주된 원인은 주변보다 지대가 10m 이상 낮아 인근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그대로 고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이미 내놨던 관련 대책들로도 침수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우선 잘못 설치된 하수관로를 고치는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는 단기 처방인데 예산 문제로 마무리가 몇 년째 지연되고 있습니다.
장기 대책인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시간당 95mm의 강우 대응이 목표라 100mm 넘는 비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서울시는 올해 수방·치수 예산을 작년보다 900억 원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전체적인 연 강수량도 증가하고 강우 강도도 증가하는 추세로 보고 있거든요. 목표 강우량을 좀 더 상향한 수방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산을 줄이면 안 되고…"
결국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강우 대응 능력을 지금보다 끌어올려야만 반복되는 강남의 물난리를 멈출 수 있단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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