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늘(9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사실상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게 됩니다.
비대위원장은 5선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자동 해임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 측 법적 대응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대위 전환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정미경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합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과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고 하잖아요. 결국은 비대위원장이 내일 뽑히게 되면 새로운 사무총장을 임명하는데 제가 물러나야지 부담이 없으시죠. 그래서 당을 위해서 먼저 물러나는 겁니다.]
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만 남아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하면서 이준석 대표 입지는 더 좁아진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전국위원회가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당헌을 개정하면,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추대합니다.
계파색이 옅은 5선 주호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데 같은 날, 곧바로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까지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대위원 선출을 마무리 짓고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데,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비대위 기간과 성격을 어떻게 할 건지 등을 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 이해관계에 따라 잡음이 일 수 있는 겁니다.
비대위 출범으로 돌아갈 곳이 없어지는 이준석 대표의 반격도 변수입니다.
이미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이 대표 본인뿐만 아니라 일부 당원들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인규 /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 책임당원 1,400여 분이 하루 만에 지금 모여서 소송을 하고 싶단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가처분 가능한 시점이라고 보니까 9일 이후가 될 거 같고요.]
당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가면 당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른바 '윤핵관'들이 나서 이준석 대표 자진사퇴를 설득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화는 쉽지... (중략)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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