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통령실 안팎에서 불거진 인적 쇄신 요구에, 윤석열 대통령은 사퇴 형식으로 박순애 사회부총리를 정리하며 빠르게 응답했습니다.
국정 수습 차원에서 대통령실 참모진도 일부 개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합니다.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번 정하면 믿고 가는 윤석열 대통령은 박순애 부총리에게도 한껏 힘을 실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5일) :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5일) :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하십시오.]
이후 갓 한 달, 만 5살 입학 추진으로 정책 혼선이 빚어졌고, 외고 폐지 발표까지 논란이 일면서 민심은 싸늘하게 등을 돌렸습니다.
특히 비교적 단단한 지지를 보내던 가정주부 층을 비롯해 민심 이반이 실제 수치로 확인되면서, 결국, 윤 대통령은 사퇴 형식으로 박 부총리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첩첩산중입니다.
두 명씩 낙마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수장을 다시 찾아야 하고, 취임 100일이 되도록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을 완성하지 못한 것도 부담입니다.
윤 대통령 휴가 복귀 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나란히 20%대로 집계됐는데, 대통령실은 '반전 카드'로 민생과 경제를 꺼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고통받는 서민을 보듬는 일정도 잇따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인선 / 대통령실 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니 지금부터 물가 관리를 철저히 하고, 민생을 빈틈없이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국정 수습 차원에서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를 교체할 거라는 전망 역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첫손에 '인사 문제'가 꼽히는 상황에서 응답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다만, 뚝심의 인사 스타일과 국정 공백, 후임자 물색 등을 고려하면 상징적인 선에서 최소화할 거라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분위기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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