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에 몰렸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던 여권 인사 대부분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지난달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을 필두로 지도부가 릴레이 사퇴 선언을 하며 비대위 전환을 밀어붙일 때도 사퇴를 거부하던 그였지만, 비대위원장을 인선하는 9일 전국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직을 내려놨다. 정 최고위원은 그동안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온라인에서 ‘준석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회견에서 “어떻게든 당의 혼란을 막아보고자 했지만 부족했다.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제는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도, 함께할 동지들이 서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분열하는 것을 보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한다. 더 이상 우리는 내홍과 분열로 국민께서 기적적으로 만들어주신 정권교체를 실패로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이 대표와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에게 같이 하자고 했는데 오지 않았다”며 “이 대표가 조금 더 나가면 당이 더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 대장의 길을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전국위가 비대위 전환을 의결한 뒤 정 최고위원은 물밑에서 이 대표와 접촉해 왔다고 한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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