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불씨 안고 비대위로…이준석계 반발 가시화
[앵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주말에도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이어갔습니다.
비대위 역할과 전당대회 시점을 놓고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 측 반발도 가시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극심한 내홍이 예상됩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당이 비상 상황에 처했다는 판단 아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필요성에 뜻을 모은 국민의힘.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면 사실상 지도체제 전환을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새 당대표 선출을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비대위원장에는 5선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비대위의 권한과 기한 등에 대한 논의는 현 지도부 대신 비대위 쪽으로 공이 넘어가게 됐습니다.
전당대회 시기와 맞물려 또 한 번 이견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자동 해임 수순을 밟게 되는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황.
이 대표 지지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역시 오프라인 토론회 개최와 함께 집단소송, 탄원서 제출 등을 예고했습니다.
친윤계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를 '달을 보고 짖는 개'에 비유하며 에둘러 비판했지만, 당내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를 강제 해임하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더 큰 갈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도부가 이 대표와 만나 정치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최근 SNS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당권주자 이재명 의원을 비판하며 대립 구도 형성에 나섰습니다.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던 안철수 의원은 귀국 후 청년과 연금개혁을 주제로 네 번째 토론회를 진행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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