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선 태국 관광객이 달마다 수십 명씩 사라지는 ‘이상한’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자’없이 들어오게 했더니 ‘불법체류’관문으로 악용하는 건데요.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방콕에서 제주로 온 태국인 관광객은 모두 697명.
이 가운데 400명이 넘는 태국인이 입국 목적이 분명치 않아 제주 땅을 밟지 못하고 곧바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입국이 허가된 나머지 280명 중에서도 55명이 단체 관광에서 이탈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들은 입국 목적이 소명된 인원"이라며 "현재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무비자 입국은 지난 6월부터 재개됐습니다.
[전해철 / 전 행정안전부 장관(지난 5월)]
"제주공항과 국제행사를 앞둔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방역지침 준수 등을 조건으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겠습니다."
하지만 방콕발 제주 도착 비행기는 하루 한 편 있는데, 한 여객기당 많게는 100명 안팎의 입국이 거부되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태국인 115명 중 89명이 입국재심사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직항 여객기까지 운행을 시작하자 단체 관광을 빙자한 불법 입국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법무부는 제주도를 전자여행허가 적용지역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자여행허가제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112개 국가에서 출발 전 현지에서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입니다.
그동안 제주는 허가제에서 제외돼 있어 불법 입국의 관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문대화(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정다은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