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의 벵뒤굴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미로형 동굴입니다.
보전을 위해 동굴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데 오는 10월 세계유산축전 기간에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KCTV 제주방송 허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굳게 닫혔던 철문이 달그락 소리와 함께 열립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하나인 천연기념물 제490호 벵뒤굴 입구입니다.
밝은색의 탐험복을 입고 헬멧에 조명을 켠 뒤 미지의 동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동굴 입구에선 시원하면서도 습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좁은 동굴을 낮은 포복으로 쪼그려 이동하고 기어가기를 반복했더니 이내 넓은 공간이 등장합니다.
동굴 안에는 용암석주와 용암석순 등 만년의 시간을 이어져 온 전형적인 용암동굴 내 생성물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체 길이는 4.4km가량.
국내 최대의 미로형 동굴이자 도내에서는 4번째로 긴 용암동굴입니다.
약 1만 년 전 인근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땅속에서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가면서 마치 미로와 같은 모습을 형성한 겁니다.
[안웅산 / 세계유산본부 지질학 박사 : 작은 규모의 용암 동굴들이 마치 미로처럼 얽혀있는 아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암 일부분이 가지 형태로 흘러가면서 소규모의 용암이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에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동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특성으로 4.3 당시에는 인근 마을주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동굴 깊숙한 곳에서는 상하좌우 할 것 없이 뻗어있는 통로와 용암의 흔적들이 마치 사람의 눈, 코, 입과 길게 내민 혓바닥 같은 모습을 만들어내 탐방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동안 통제됐던 벵뒤굴 미공개 구간이 이번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대중에 공개됩니다.
[강경모 / 세계유산축전 총감독 :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전제하에 최소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자고 생각을 해서 이번 축전 기간을 이용해서 이제 일반 시민들에게….]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의 지질학적 특성과 제주의 역사까지도 담고 있는 벵뒤굴, 1만 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YTN 허은진kctv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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