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전 경기지사 변호사비를 대신 내준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검찰이 쌍방울 그룹을 수사하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수사 기밀이 사전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건 현직 검찰 수사관.
또 이걸 받은 사람도 검찰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입니다.
긴급체포 하루 만에 두 사람 다 구속됐습니다.
유출된 수사기밀은 계좌 압수수색 영장이었는데 여기엔 범죄 혐의 내용이 줄줄이 적혀있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지법이 쌍방울 그룹 임원과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건 어젯밤.
전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 만에, 구속이 결정된 겁니다.
쌍발울 그룹 주식 시세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형사 6부의 수사기밀을 빼돌리고 받아본 혐의를 받는 두 사람에 대해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출된 수사기밀은 형사6부에서 작성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 사본입니다.
유출 자료엔 수사팀이 파악한 범죄 사실과 혐의 등도 적혀 있었습니다.
계좌 압수수색 영장은 금융기관에 제시용이라 피의자에겐 제공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유출된 영장 사본은 지난달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팀이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자료에서 발견됐습니다.
구속된 쌍방울 임원도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구속된 수사관과 동향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수사기밀 유출 시점과 쌍방울 그룹 전 회장 김모 씨의 해외 출국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계좌 압수영장을 발부받은 게 지난 5월 중순인데 이후 김 전 회장은 해외로 출국했고 아직도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구속된 수사관 외에 또 다른 수원지검 수사관도 기밀 유출을 의심받아 최근 비수사 부서로 발령 난 상황입니다.
검찰은 추가로 유출된 수사 기밀은 없는지, 언제부터 유출이 시작됐는지 등을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