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출동하니 가족이…미 소방관 눈앞서 10명 참변
[뉴스리뷰]
[앵커]
미국에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눈앞에서 가족 10명을 한꺼번에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필사의 진화에 나섰지만, 한밤중에 시작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대부분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인 네스코펙의 이층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40년 경력의 소방관 해럴드 베이커는 친척 집의 옆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불길이 치솟고 있는 건 이웃이 아닌 친척 집이었습니다.
그곳에는 함께 여름을 즐기기 위해 모인 베이커의 가족과 친척들이 있었습니다.
베이커는 호스를 붙잡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필사적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무서운 기세로 번지는 불길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5살, 6살, 7살 어린이와 10대 후반에서 70대 후반에 이르는 성인 7명 등 10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커의 딸과 아들, 손주, 장인과 처남 등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나는 그들을 구하러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수차례 불길에 뛰어들려는 베이커를 동료들이 말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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