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얼음판인 대만 해협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중국이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상공을 가로질러,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습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만나 중국을 재차 비난했지만, 미국 정부, 수위 조절에도 나선 분위기입니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군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하늘 위로 날아갑니다.
[현장음]
"또 한 발을 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어제 오후 2시 56분부터 4시 8분까지 대만 주변 해역을 포위하며 350~700km 날아간 중국 탄도 미사일 9발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5발은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 경제수역에 처음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대만과 110km 거리에 있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 섬 인근에 한 발이 낙하했고, 마지막 4발은 대만 수도 타이페이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 측은 중국군 정찰 공격형 무인기 2대가 오키나와섬 인근 항공 훈련한 사실도 포착했습니다.
항공 자위대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켰는데, 중국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마지막 행선지로 일본을 찾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환영하며 중국의 군사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일본의 안전보장과 국민 안전과 관련 중대한 문제로, 중국에게 강하게 비난하고 항의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자신의 방문을 핑계 삼아 훈련을 벌인다고 꼬집었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중국은 우리의 대만 방문을 막아 대만을 고립시키지는 못할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이 내정을 간섭하고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했다며 그와 직계 가족을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만 봉쇄 훈련 이틀째를 맞은 중국은 핵추진 잠수함이 포함된 항모 전단까지 합류시켰습니다.
대만 동남부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중국 훈련을 예의 주시 중인 미국은 이번 주 예정됐던 ICBM 시험 발사를 연기하며 긴장감 고조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재근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