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연말 쯤 궤도에 잘 안착하면 다누리는 1년 동안 달 구석구석을 탐사하게 됩니다.
9년 뒤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달 착륙선의 착륙 장소도 물색을 하게 된다는데요.
다누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안보겸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내년 1년 동안 달 상공 100km에서 하루에 12바퀴씩 도는 다누리.
세계 최초로 맡은 임무만 두 가지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광시야 편광카메라로 달 뒷면을 포함한 달 표면의 편광지도를 제작하게 됩니다.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빛인 편광의 특성을 활용해 달 표면의 입자 크기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겁니다.
[정민섭 /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달 표면의 환경을 대략적으로라도 알 수 있으면 그 지역을 탐사할 때 훨씬 더 이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게 되겠죠. 착륙해서 기동할 로버의 바퀴 디자인이라든지…"
우주 인터넷 통신 시험도 세계 최초입니다.
우주 인터넷 장비에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가 담겨 있는데, 시험에 성공하면 달에서 튼 방탄소년단의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다누리의 임무는 2031년으로 계획된 우리나라 달 착륙선의 착륙 장소를 찾는 것.
착륙선은 다누리처럼 다른 나라 발사체에 싣지 않고, 우리 힘으로 만든 국산 발사체에 실어 발사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신동혁 /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누리호의 성능 개선이 필요합니다. 30% 이상 엔진 성능의 증가가 필요합니다. 착륙선이 달에 충돌하지 않고 적당한 속도로 달에 안착하는 그런 기술들이 필요하며…"
달에 착륙선을 보낸 나라는 이제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 뿐.
이번 다누리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달 착륙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조성빈
안보겸 기자 ab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