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km 나비궤도 대장정…멀리 돌아야 연료 아낀다?

2022-08-05 3



[앵커]
다누리는 직선 거리로 바로 달로 가는 게 아닙니다.

5개월에 걸쳐 무려 600만km를 비행한 뒤 달 궤도에 안착하는데요.

그래서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건데, 오히려 먼 거리로 가는 게 더 연료를 아낄 수 있다네요.

들여다볼수록 신비한 다누리의 여정을 강유현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우주 항해를 시작한 달 탐사선 다누리.

다누리는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포인트'로 먼저 날아갑니다.

직선 거리로 156만km나 떨어진 태양 쪽 먼 우주로 간 뒤, 나비모양의 궤적을 그리며 지구를 찍고 달에 진입할 예정.

지구에서 달까지 직선 거리가 38만km인 걸 감안하면 길고 긴 궤도로 돌아가는 셈입니다.

사흘이면 갈 곳을 다섯 달 동안 빙빙 돌아 가는 겁니다.

대신 이 궤도는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운동할 힘을 얻기 때문에 연료를 25%가량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누리는 당초보다 무게가 더해진 데다 1년간 임무를 수행해야 해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김승조 /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우주선이 가지고 있는 연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가기에는 궤도를 변경하는 데 필요한 연료가 모자라는 거죠."

목표인 달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선 9번 모두 정밀하게 방향을 수정하는 관문도 넘어야 합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9월 2일경 태양 방면으로 가다가 라그랑주 포인트 1에서 방향 전환을 하는 게 중요할 거고요. 다음에는 달 궤도에 진입하고 안착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고.”

이번에는 강한 추진력을 위해 미국 발사체를 이용했지만, 다음에는 국내 발사체로 달에 직접 착륙하는 착륙선 개발이 목표인 만큼, 이번 경험으로 축적된 관제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태희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