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中 군사훈련에 美 항모 체류 연장…대만해협 위기증폭

2022-08-05 28

전례없는 中 군사훈련에 美 항모 체류 연장…대만해협 위기증폭

[앵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전례없는 화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실상 대만을 전면 봉쇄하는 훈련에 미국도 맞대응을 예고하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한 대규모 군사훈련 첫날, 대만 동서남북에 둥펑 계열 탄도 미사일 총 11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중 5발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쪽에 떨어졌고, 4발은 대만 섬 상공을 관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미사일이 대만 하늘을 가로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서 중국은 대만해협 동부에 장거리포를 쏟아붓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고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주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대했던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중국 측이 훈련 목표로 밝힌 '지역 거부능력'은 대만 유사시 미국 항공모함 등 증원전력의 개입을 견제하는 것으로, 미국을 겨냥한 고강고 경고로 해석됩니다.

미국 측은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사실상 현상 변경 시도로 보고 밀착 대응에 나섰습니다.

일단, 인근 해역에 배치한 항모의 체류 연장을 명령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오늘 로널드 레이건호 및 항모 강습단에 이 지역에 머물며 상황을 모니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미국은 다만 긴장이 더 고조돼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차단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일정을 연기한 것 역시 이 같은 노력의 일환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중국 #미국 #대만해협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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