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주 산업에 이어, K-방산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피라미드 위에서 우리 공군의 에어쇼가 펼쳐졌습니다.
그동안 외국 비행기에는 단 한 번도 허용되지 않았었는데, 블랙이글스팀이 첫 테이프를 끊은 것입니다.
김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솟구치다 급강하하는 비행기들.
부챗살처럼 퍼져가더니, 피라미드 위에 빛줄기처럼 쏟아집니다.
갈라진 두 편대가 새겨놓은 하트 한가운데로 화살처럼 날아가고, 새파란 카이로 하늘 위에 대형 태극무늬도 그려넣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집트 공군과 함께 기자 피라미드 상공에서 에어쇼를 선보였습니다.
4500년이 넘는 유적 위에서 외국 공군의 에어쇼가 허락된 건 블랙이글스가 처음입니다.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원하는 이집트 당국이 하늘 문을 열어준 겁니다.
블랙이글스로서도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처음 진행한 에어쇼입니다.
지난 2월 K-9 자주포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2조 원대 구매를 확정한 이집트는 추가로 한국산 경공격기 FA-50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공군은 내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인데, 블랙이글스의 T-50B 기종을 공격용으로 개량한 FA-50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봉근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출혁신센터장]
"이곳 이집트에서 공동 생산, 공동 마케팅을 함으로써 이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의 저희들의 판로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연이은 방산 부문 성과에 최근 방위비 2배 증액을 논의 중인 일본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무기 수출액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5년간 세계 8위 수준에서 3~4위권 도약을 목표로 한다"며 K-방산의 급성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