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즘, 공사장 같은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온열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요.
온열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과 그늘, 휴식이라는 3대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인 오후 2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무거운 자재를 연신 나르는 노동자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 보지만, 옷은 이미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현재 체감온도는 33도에 달하는데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상호 / 현장 노동자 : 날씨가 뜨거우니까 작업자들이 조금 많이 지치고 탈진하게 되는 그런 힘든 상황이 있습니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찾아온 무더위.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탈진이나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큽니다.
건설 현장에서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세호 / 현장 소장 : 저희는 오전 오후 여름철 두 번의 휴식을 제공하고 있고요.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경우에는 시간 단위로 45분 일하고 10분 쉬는 시간을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불볕더위 속에 건설 현장을 돌며 안전 수칙 점검에 나섰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나 시원한 물이 마련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겁니다.
이게 현재 온도고, 이게 설정 온도입니다.
올여름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지난 2일까지 1,07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온열 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공사장과 같은 야외 작업장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외 노동자들의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유병욱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교수 : 지금처럼 더운 옥외에서 장기간 일하는 경우에는 열 탈진이라 불리는 일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까지 폭염이 가장 높은 시간에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근무를 중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19일까지를 폭염 대응 특별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열사병 예방 3대 지침'인 물·그늘·휴식이 제공되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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