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갑니다.
불법 포획된 지 17년 만입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中]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요?) 수족관에 붙잡혀 돌고래쇼를 하다가 대법원 판결에 의해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입니다."
관객 앞에서 쇼하는 돌고래들.
사육사가 올라타자 물살을 가르며 헤엄친 뒤 튕기듯 무대 위로 올려보냅니다.
보통 돌고래처럼 보이지만 날렵하고 부리가 긴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입니다.
2012년 해양보호생물 지정돼 국내 수족관에 있던 7마리가 차례로 방류됐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비봉이도 지난 1월 수족관 폐업으로 바다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2005년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지 17년 만입니다.
[조승환 / 해양수산부 장관]
"비봉이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여 해양방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인되었습니다. 먹이를 직접 사냥해서 먹는 등 (방류 훈련) 두 번째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입니다."
앞으로 비봉이는 해상 가두리로 옮겨져 야생 적응 훈련을 한 뒤 이르면 올해 자연 방류됩니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대정읍 앞바다에 무리 지어 사는데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병엽 / 제주대 고래·해양보전연구센터 교수]
"이 기회에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할 수 있는 서식지 보전이 이뤄져야 하는 거죠. 해상풍력이라든지 선박 관광들이 굉장히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가도 국내 수족관에는 큰돌고래와 벨루가 등 고래 21마리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보호종도 아니고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들여와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기회에 고래 신규 반입을 막고 사육사 올라타기 등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도 금지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형새봄
박지혜 기자 sophi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