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조금 전 대만을 떠나 한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1박2일 대만에 머무는 동안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는데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권 유린을 한다고 비판하더니, 대만 뿐 아니라 홍콩, 티베트, 신장, 중국의 인권 문제를 하나하나 건드렸습니다.
이어서 전해드리겠지만 중국은 “머리가 깨지고, 불에 타 죽을 거”라는 험한 말을 퍼부으며 대만 포위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났지만, 대만 해협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는데요.
대만에서 중국이 싫어할 인사만 만나고 다녔던 펠로시 의장 하루부터 전혜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우리 시각으로 오후 6시 50분 쯤 한국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중국 측의 납치·격추 엄포에 어제 말레이시아에서 대만까지 평소 5시간이 걸리는 하늘길을 2시간 더 우회해했던 펠로시 의장은 오늘도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크게 우회해서 입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어제 첫 대만 일정부터 시진핑 주석을 향한 비판 기고문으로 포문을 열더니, 오늘 하루를 '반중' 일정으로 채웠습니다.
차이 잉원 총통과 만나선 중국을 독재로 표현하는가 하면,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 의장]
"세계는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의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며 대만 민주주의를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 의장]
"우리는 대만의 민주주의로부터 큰 교훈을 얻습니다. 홍콩에서 일어난 일보다 더 많은 증거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미국간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등급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톈안문 시위를 주도한 신장 위구르 출신 인권운동가 우얼카이시와 홍콩에서 공산당 비판 서적을 팔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던 람윙키 등을 만나며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추진하는 '칩4 동맹'에 참여하는 대만 반도체업체 TSMC 마크 리우 회장도 만나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잠시 뒤 한국에 도착하는 펠로시 의장은 내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납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전혜정 기자 h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