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진핑 '3연임 대관식' 앞둔 중국 편들며 미국 때리기

2022-08-03 1

북한, 시진핑 '3연임 대관식' 앞둔 중국 편들며 미국 때리기

[앵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고 중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중국공산당 20차 대회를 앞두고 북한은 부쩍 중국을 옹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땅을 밟은 지 6시간여 만에 미국을 비난하고 중국을 옹호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 "의도적인 정치·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늘 중국 편을 드는 북한이지만, 이번처럼 신속하게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는 이례적입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아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평양에 세워진 우의탑을 찾아 헌화하며 '북중 혈맹'을 과시했습니다.

"피로써 맺어지고 역사의 온갖 격난 속에서 더욱 굳건해진 조중(북중) 친선은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전진과 더불어 대를 이어 계승·발전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미국과 첨예하게 갈등하는 중국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미국과의 '정면승부'를 선포한 북한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더 노골적으로, 적극적으로 '중국 편들기'에 나선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선포될 중국공산당 20차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이미 준비를 끝낸 7차 핵실험을 미루는 이유도 오는 10월로 예정된 '시진핑 3연임 대관식'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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