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 때 만큼 물가 올랐다…전기·가스 요금 최대 상승

2022-08-02 1



[앵커]
정치권도 비상이지만 우리경제에 켜진 빨간 불이, 오늘은 무섭게 오른 물가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6.3% 상승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 외식물가까지 서민들의 삶에 와닿는 물가가 특히 크게 올랐습니다.

먼저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24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천희 씨.

코로나 영업 정지 때도 살아남았지만 지금의 살인 물가는 버틸 엄두가 안 납니다.

지난달 전기요금만 150만 원, 평소보다 20만 원 넘게 더 나왔습니다.

[이천희 / 서울 성동구 PC방 사장]
"매장은 24시간 운영을 해야 되고 PC방 같은 경우는 전기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업종이다 보니까 엄청 많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오른 가격이 적용되면서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전년대비 18% 넘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대 상승폭입니다.

지난달 폭염과 잦은 비로 채소 가격은 26% 가까이 급등해 밥상 물가를 자극했고 축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6.5%나 올랐습니다.

외식물가까지 8.4% 상승했는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천정부지 기름값도 다소 꺾였다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경유는 47%, 휘발유는 25% 비싼 상황.

말 그대로 안 오른 게 없는데 실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3%로 두 달 연속 6%대 고공행진 중입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와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물가가 적어도 10월까진 계속 오를 것이란 겁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다음 달에는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게 6%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볼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다 대출 금리 인상에 전월세 등 주거비 부담도 커지면서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도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유하영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