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노트북을 해킹한 고등학생들은 원격 해킹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교사는 출제 파일을 부실하게 관리한 정황도 드러났는데요.
시민단체는 교육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시험 문답지를 해킹한 2학년 학생 2명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적어도 13차례 이상 교무실을 드나들었습니다.
이들이 처음 선택한 방법은 언제든 답안을 빼낼 수 있는 원격 해킹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안 프로그램에 막히자 교사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16개 과목의 문답을 빼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 원격 (해킹)으로 자료를 받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 방법으로 여러 차례 시도하다가 침입 횟수는 많았고….]
그런데 학교 보안 시설은 올해 1월부터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수사에서는 일부 교사들이 시험 파일 원본을 노트북에 저장하면서 지침을 어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사전 유출 정황이 없었다는 광주시교육청의 발표와 대치됩니다.
[조미경 / 광주시교육청 장학관(지난달 25일) : 시험 보는 날까지 절차대로 쭉 되기 때문에 관리상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직원 노트북에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인터넷 기반 시설을 점검하는 등 뒤늦게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광주시교육청은 지역 내 모든 고등학교의 평가 과정을 재점검하고, 특별 감사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학교에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예산 지원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정선 / 광주광역시 교육감 : 스터디 카페나 화장실 현대화와 같은 사업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재량 범위 내에서 다른 학교와 차별성을 두려고….]
하지만 시민단체는 특별 감사는 일회성일 뿐이라며, 허술한 학교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박고형준 /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교육청이 사학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실행력으로 발휘될 수 있게 교육청이 스스로 다른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보안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교직원 등도 책임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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