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지금보다 한 살 낮은 만 다섯 살로 낮추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논란이 거셉니다.
반발이 확산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에게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반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주 대통령 업무보고까지 했던 박순애 장관은 개편안이 최종 확정된 건 아니라며 한 발 뺐습니다.
먼저 홍유라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유아 발달 무시하는 조기취학 웬 말이냐!"
용산 대통령실 앞에 40여개 교육,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이 영유아의 발달을 침해하는 건 물론, 교육계와 사전 논의도 없던 사안이라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지현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아무도 찬성하는 부모들이 없고, 모두 불안해하면서 조기교육 경쟁만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개편안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14만 명 넘는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반면 아이들의 성장·발달이 과거보다 빨라진 상황에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론도 나옵니다.
[박모 씨 / 학부모]
"오히려 빨리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저희 아이는 성장이 좀 빠른 편이라서 오히려 제 나이에 가는 것보다는."
논란이 커지자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2025년부터 만 5살이 입학하는 건 최종 확정안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순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여러 가지 고견을 경청하고 있으니 다양한 의견들을 주시면 연말에 그런 의견들이 잘 담긴 정책 시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마다 한달씩 12년에 걸쳐 입학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라"고 박 장관에게 지시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김근목
영상편집 : 이태희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