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권이 내홍에 빠진 사이 경제는 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무역수지가 넉 달 연속 적자인데, 들여다보니, 대미 수출은 늘고 대중 수출은 줄었습니다.
대중 무역 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인 건 30년 만에 처음이라는데요.
왜 그런 건지 이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46억 7천만 달러.
수출액은 60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는데, 치솟는 에너지 가격 때문에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1.8%나 늘어나면서 넉 달 연속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넉달 연속 적자는 14년 만입니다.
문제는 우리 전체 수출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수지가 30년 만에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선방했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등 품목에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문동민 /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코로나에 따른 지역 봉쇄 등의 영향과 중국 정부의 지원에 따른 중국 산업의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반면 지난달 대 미국 수출액은 14.6% 상승해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당장 타격은 없었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이 함께 하는 반도체 동맹 '칩4'를 추진하면 장기적으로 대중 수출에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태원 / SK 그룹 회장 (지난달 28일)]
"칩4에 아직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라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질 않습니다.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저희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전문가들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재진 / 현대경제연구원 글로벌경제팀장]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는 대체 시장으로 아세안이 자리를 잡은 다음에…"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정부는 이달 안에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발표합니다.
채널A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이혜진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