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를 중심으로 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보이즈 러브, 이른바 'BL'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넘어 영화, 시트콤, 관찰 예능까지 등장했는데 세상 밖으로 나온 성 소수자 콘텐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좋아하는 거 열심히 해보자 우리"
웹툰과 웹소설 등 숨어서 보던 보이즈 러브, BL 콘텐츠를 세상 밖으로 불러낸 건 OTT 드라마 '시맨틱 에러'입니다.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두 남학생의 로맨스 이야기로 OTT 플랫폼 '왓챠'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고, 주인공인 두 배우는 국내 첫 OTT 시상식에서 인기스타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흥행 속에 우리나라 첫 BL 시트콤도 등장했습니다.
[하숙집 오!번지 : 이게 말로만 듣던 썸인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성애, 양성애 등 실제 성 소수자의 연애를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도 나왔습니다.
선뜻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워 '물밑 장르'로 여겨졌던 BL 콘텐츠가 OTT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르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시청자가 능동적으로 시청 여부를 결정하는 OTT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헌식 / 문화평론가 : BL 콘텐츠가 이제는 어떤 특정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아니고 다양한 콘텐츠의 하나로 수용하고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다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통적 가치관에 반한다며 불편하고 걱정스럽게 보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특히 아직 성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BL 콘텐츠가 자칫 선정성이나 상업적 이익만 좇는 걸 경계함과 동시에, 틀림이 아닌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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