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 캐나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급기야 물가 상승률이 39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자, 한인 사회도 걱정이 매우 큰데요.
캐나다 김옥선 리포터가 현지 동포들의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김상동 씨는 최근 16년간 지속해 온 사업이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수중에 남는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상동 / 캐나다 캘거리 : 매출도 팬데믹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물가가 올라서 지금 재료비 원가가 (판매 가격의) 50%에 육박하다 보니까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실제 캐나다의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8.1%나 상승했습니다.
39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지난해 대비 임금 상승률 5.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즉, 실질 임금은 크게 줄어든 셈이어서, 한인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습니다.
[김규나 / 캐나다 캘거리 : 혼자 가서 밥을 먹어도 예전에는 10~13달러 내면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요즘에는 팁 포함해서 20달러 가까이… (장 볼 때도) 예전에는 뭐 먹고 싶은 것 있으면 과자나 이런 것 골랐다면 요즘에는 자제하는 편이에요.]
[이 에리카 / 캐나다 캘거리 : 기름값이 지난해에 비해서 딱 두 배 정도 오른 것 같아요. 작년보다는 두 배로 오르니까 굉장히 기름 쓰는 게 부담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유할 때마다.]
[황태환 / 캐나다 캘거리 : 임대료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 집을 구하는 것도 되게 어려워졌어요. 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계속 내야 할 것들은 (똑같이) 나가는데 아무래도 그런 (물가 오르는) 것이 확 체감되는 터라 요즘에 (물건) 사는 것도 덜 사게 되고…]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 상승이 더 예고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캐나다 낙농위원회가 9월부터 유제품의 평균 출고가를 약 2.5% 올리겠다고 발표해, 유제품의 소비자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입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하면서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동포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YTN 월드 김옥선입니다.
YTN 김옥선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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