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에 가스공급량 또 축소…'겨울 어쩌나' 불안
[앵커]
유럽의 가스 대란 우려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이 유럽으로 공급될 가스량을 또 줄였기 때문인데요.
이탈리아는 가스가 끊길 경우에 대비해 비축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독일은 탈원전 중단 방침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관의 밸브를 뜻대로 주무르면서 유럽 각국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현지시간 27일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최대 공급가능량의 20%로 줄였습니다.
지난 21일 열흘간 끊었던 가스 공급을 재개하면서 평소 공급량의 40% 수준에 맞추더니 일주일도 안 돼 그 절반으로 줄인 겁니다.
러시아가 부품 수리를 이유로 들지만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는 유럽 각국의 걱정은 태산입니다.
연간 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이탈리아는 올해 말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내년 2월쯤 심각한 가스 부족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현재 가스 저장고의 71% 수준인 비축량을 연말까지 9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비축량을 확보 중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산업용뿐 아니라 난방용 수요도 급증해 비축량 확보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가스 수입처 다변화, 더불어 가스 소비 절약 캠페인도 펼칠 예정입니다.
"겨울이 정말 걱정입니다. 가스 가격이 폭등해서 최악의 시기가 될 것 같아서죠."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55%를 넘는 독일은 연말까지 '탈원전'하기로 했던 방침에서 선회해 다시 원전을 가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기술검사협회는 독일 내 가동 중인 원전의 가동 연장은 물론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원전의 가동 재개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동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프랑스는 독일이 올겨울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가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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