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장, 자녀에게 땅 헐값 매각 의혹...탈세·횡령 수사 / YTN

2022-07-27 16

중견 건설사 자회사가 회장 자녀에게 땅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YTN 취재 결과, 팔아넘긴 땅은 주변 토지 시세의 반값에 팔았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세금을 줄이려고 일부러 땅값을 낮춘 게 아닌지 의혹이 커진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제2 순환도로 바로 옆에 자리한 땅입니다.

농어촌공사 저수지를 메운 곳에 지어진 모 건설사 자회사의 건물 주변 땅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토지 10곳은 3.3 제곱미터 당 110만 원에서 많게는 150만 원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토지 5곳은 반값도 안 되는 55만 원 안팎에 팔렸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싼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곳은 모두 건설사 회장의 자녀가 사들인 땅입니다.

[중견 건설사 회장 횡령 의혹 고소인 : 농어촌공사에 (건물을) 기부채납 해야 하는데, 농어촌공사 입장에서는 건물 대신에 뺏겠다고 하면, 그 남아 있는 토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거 아닙니까. 법적 조치를 면하기 위해서 재산들을 싹 없애버린 것이죠.]

땅을 판 곳도 아버지인 회장이 직접, 혹은 소유한 기업을 통해 지배하는 회사였습니다.

건설사 회장인 아버지가 자녀에게 땅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오주섭 /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 : 회사 소유 부동산을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자녀가 땅을 사들일 때 들어간 돈도 회삿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8년, 회장인 아버지의 건설사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51억3천만 원을 자녀에게 빌려준 겁니다.

해당 중견 건설사 회장은 "불거진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회장은 비리 의혹을 제기한 가족의 재산에 대해 수억 원에 이르는 압류를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중견 건설사 비리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검찰로부터 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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