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공방…'윤대통령 문자' 노출 파장
[앵커]
네, 사흘 일정의 국회 대정부질문이 마무리됐습니다.
마지막날인 오늘은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 사태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혜준 기자.
[기자]
네 오늘 국회에선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마지막 대정부 질문이 진행됐습니다.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는데요.
첫 질문자로 나선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당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 특공대 투입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파고들었습니다.
한 의원이 경찰 특공대 투입 여부는 행안 장관의 판단 영역이 아니지 않느냐 지적하자, 이 장관은 일단 그런 지시를 내린적이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당시 현장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예상에, 경찰청과 소방청이 함께 모여 브레인스토밍 차원에서 논의를 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는데요.
야당 공세에 적극 반박하던 이 장관은 다만 논란이 된 자신의 '쿠데타' 발언과 관련해선 지나쳤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이밖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질답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취임 후 첫 특별 사면인 8.15 광복절 특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한 총리의 공식 건의로 사면론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됩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어제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파장이 계속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자 내용 공개에 권 대행은 앞서 어제 저녁,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대화 내용 노출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사과했는데요.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지적에 대해선 "전혀 상관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긋고, 윤 대통령의 발언은 "격려차원에서 나온 말"이라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다만 당의 원톱과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여과없이 공개된 데 대한 내부 당혹감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권 대행은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통령실도 "사적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 오해를 일으킨 점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고,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문자 메시지 공개에 일단 침묵을 지켜왔는데, 오늘 오전 SNS에 심경을 밝혔습니다.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 판다", 즉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현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 대표는 아울러 문자 메시지의 의미를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히 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대표가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입니다.
야당도 비판에 가세했는데요.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전 회의에서 공개된 문자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이준석 대표의 '제거'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 세력의 공동 작품이라는 점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꼬집으면서, 윤 대통령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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