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수상한 외환거래가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애초 알려진 건 2조 원가량이었는데,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결과 이상 거래 규모가 4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 거래는 대부분 가상자산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이상 외화송금 거래가 있었다고 보고한 건 지난달 말입니다.
일부 지점에서 막대한 자금이 송금됐다는 거였는데요,
당시 은행이 보고한 규모는 우리은행 1개 지점에서 9천억 원, 신한은행이 2개 지점에서 1조 6천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금감원이 현장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건 이상 거래의 일부였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우리은행 5개 지점에서 1조 6천억 원, 신한은행 11개 지점에서 2조 5천억 원으로 모두 4조 천억 원 규모입니다.
은행이 신고한 규모의 1.5배가 넘습니다.
이 거래는 대부분 가상자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습니다.
은행과 거래하는 업체들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받은 자금을 무역법인으로 옮긴 뒤, 수입대금 지급 같은 명목으로 외국 법인으로 송금하는 수법이었습니다.
특히 법인끼리 대표가 같거나 친인척 같은 특수관계인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외국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불법 외환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반 동안 이뤄진 대규모 외환거래를 조사해 이달 말까지 보고하라고 은행에 요청했는데요,
이 규모가 검사가 진행되는 거래를 포함해 모두 53억 7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조 원가량입니다.
따라서 이상 외환거래 규모는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더 커질 전망입니다.
금감원은 아울러 은행의 자체 점검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필요하다면 추가 검사에 나서겠다며,
외환 업무와 자금세탁방지업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은행은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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