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만난 바이든 '함박웃음'…"역사적 투자"
[앵커]
SK그룹이 29조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은 최태원 회장을 화상으로 만나 "역사적 발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당초 대면 면담을 계획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화상으로 바꾼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을 부르며 친근감을 표현하고 직접 만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토니, 잘 지냈어요? 반가워요. 내가 당신의 오른쪽에 앉아 있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겨우 몇백 야드 거리예요. 미안해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주요 기업 총수를 만난 건, 지난 5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에 이어 3번째입니다.
모두 미국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입니다.
최 회장 역시 이번 면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과 그린 에너지 분야 등에 220억 달러, 우리 돈 29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오늘 발표는 SK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70억 달러 투자에 더해 앞으로 거의 300억 달러를 투자하게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역사적 투자라고 치켜세운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고물가 등으로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경제성과를 부각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 미안하게도 제가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이 역사적인 발표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SK가 2030년까지 총 52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계획대로 이행되면 미국의 일자리가 2년 뒤 최대 2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과거 중국에 뺏겨온 첨단분야 투자를 미국으로 다시 끌어오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추진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해줄 일이 무엇이 있는지 되물으며 양질의 인력 양성을 위한 미국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직접 만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표한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이 다음에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강제로라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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