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혜성처럼 등장한 19살 윤이나 선수, 엄청난 드라이버 거리뿐 아니라 빼어난 실력으로 단숨에 골프 스타가 됐죠.
하지만 꽁꽁 숨겨 왔던 부정행위를 뒤늦게 실토하면서 골프 인생 최대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양심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골프의 특성상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비거리 300야드를 날리는 호쾌한 장타자.
19살 윤이나는 얼마 전 첫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골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윤이나 / 프로 골퍼 (지난 17일)]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데 많이 부족해요. 항상 계속해서 발전하는 게 앞으로 평생의 제 목표고요."
하지만, 열흘도 안돼 골프인생 최대 위기에 빠졌습니다.
윤이나는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 남의 공으로 플레이를 한 부정행위를 뒤늦게 실토해 중징계가 거론됩니다.
15번 홀 러프에 떨어진 볼을 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남의 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남의 공을 칠 경우 벌타를 받고, 다시 쳤어야 했지만, 윤이나는 이를 숨기다가 한달이나 지나서야 협회에 자진신고했습니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의 대회 성적을 실격으로 수정했습니다.
윤이나가 협회에 자진 신고한 뒤 당당히 다른 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골프협회는 법조계 골프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0명 내외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수위를 결정합니다.
골프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라 중징계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구민석 / 대한골프협회 차장]
"1년 미만 또는 1년 이상의 출전 정지 그리고 중대할 경우에는 해임 또는 제명까지 징계 수위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윤이나는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에 대해 반성한다"면서 "당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대형 신인이 부정 행위로 급추락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이능희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