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몸살 앓는 쪽방촌…"방이 더 뜨겁다"
[앵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쪽방촌 주민들의 여름 나기는 특히 더 힘든 상황인데요.
박지운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그늘 밑에 드러누워 있습니다.
양산도 써보고, 출근길에 휴대용 선풍기도 사용해봅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를 달래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폭염에 쪽방촌 주민들에게도 더위를 피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체감 온도가 30도가 넘는 낮 시간을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견뎌냅니다.
"더위가 가장 힘들죠. 더위가. 여름에 (선풍기) 이거 하나로 지내고 있어요."
쪽방촌 골목에는 1평 남짓한 비좁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바깥보다 방 안이 더 뜨겁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햇볕 아래로 나와 한점 바람만 기다려봅니다.
"집이 너무 뜨거우니까 바깥에 나와서 있는다고."
일부 에어컨이 설치된 집들도 있지만,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워
켤 엄두가 안 납니다.
"에어컨 틀어놓으면, 이것도 하루종일 틀어놓으면 전기세가 만만치가 않아요."
지자체에서는 기저질환자나 고령층 등 특히 더 취약한 주민들을 별도로 챙기고 있습니다.
"기저질환자 주민들을 계속 만나면서 건강 체크하고, 그에 따라서 대응…그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아요."
이제 겨우 중복입니다.
살인적인 무더워 속 올해도 쪽방촌의 여름은 유난히 길고 더디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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