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 같은 데서 공사를 하면 차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임시로 유도선을 그려놓죠.
보험사기단이 이 임시유도선을 단골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수법 알아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최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새벽 주행 중이던 차가 차선을 바꾸려는 찰나.
(현장음)
"끼이익 쿵"
흰색 차가 빠른 속도로 따라오더니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흰색 차는 뒷바퀴까지 들립니다.
이번엔 트럭이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 변경을 시도합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모두 보험금을 노린 일당이 고의로 충돌해 사고를 낸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92명.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87번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냈고, 5억 3천만 원의 보험금을 챙겨 탑승자들과 나눠 가졌습니다.
이들이 노린 건 교차로의 차량 유도선이나, 공사구간 주변의 임시 차선을 침범하는 차량이었습니다.
범행 장소의 대부분은 최근까지도 지하철 공사로 임시 차로가 있었던 서울 강남 일대였습니다.
주로 보험료 할증이 붙지 않는 렌터카를 이용했고, 용돈을 벌어보지 않겠냐며 20대 초반의 배달원들을 공범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사고 한 건당 공범 1명에게 최대 20만 원을 지급했는데, 대부분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재민/ 서울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탑승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받는 보험금이 늘어나고…승합차를 빌려서 6~7명까지 탑승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주요 피의자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이태희
최승연 기자 su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