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한국 경호원은 소주병 날아오자…아베 사건과 대조"
[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당시 경호가 매우 허술했다는 지적이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이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앞 소주병 투척 사건 당시 한국 경호팀의 대응을 소개하며 일본의 경호 체계를 직격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세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디선가 소주병이 날아오자 불과 2∼3초 만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방탄 커버를 들어 안전을 확보합니다.
지난 3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도중 발생한 이른바 소주병 투척 사건입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4개월이 다 된 시점에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8일 총격범에 의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호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겁니다.
신문은 "한국 경호원들의 움직임은 아베 전 총리가 총격당한 사건과는 대조적"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당시 경호가 매우 허술했다는 지적은 장례 이후에도 일본 사회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호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행사 전 경찰이 적절히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약 3초 간격으로 두 차례 사제총을 발포했는데, 근처에 있던 경호원들은 첫 번째 총성이 들린 직후 아베 전 총리를 둘러싸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첫 번째 총성을 듣고 뒤를 돌아봤으며 이어진 두 번째 발포 후 쓰러졌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현장엔 나라현 경찰관과 요인 특별 경호를 담당하는 경시청의 보안 요원도 있었습니다.
일본 경찰 당국도 경호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경호원의 역할은 본래 용의자 체포가 아니라 요인의 안전 확보"라면서 "평소와는 다른 사태가 벌어진 경우 요인을 덮어서 가리거나 엎드리게 해서 목숨을 지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원 약 400명 체제로 대통령과 그 가족 경호를 담당하며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최장 15년 동안 재임 중과 거의 같은 수준의 경호를 받는다고 한국의 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이세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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