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객석이야?…소극장은 지금 '실험 중'

2022-07-24 7

어디가 객석이야?…소극장은 지금 '실험 중'

[앵커]

우리나라 소극장 문화를 이끌었던 옛 공연장들이 잇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도전으로 재도약에 나섰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객석 사이 통로로 등장한 배우들이 극장 곳곳을 누비며 연기를 펼칩니다.

계단도, 작은 단상도, 발 딛는 모든 공간이 곧 무대.

70~80년대 연극의 중심지, 세실극장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과 실험의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폐관 위기를 딛고 최근 첫 작품 '카사노바'로 돌아왔는데, 기존 좌석을 모두 걷어내고, 360도 돌아앉을 수 있는 회전의자를 설치했습니다.

"좀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관객이 다각도에서 자기 기준에서 판단해서 인물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텅 빈 무대 한 편에 숨겨져 있던 객석이 등장합니다.

대학로의 상징 극장, 동숭아트센터는 공공 극장 '쿼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가변형 극장으로, 연극과 무용, 클래식 등 거의 모든 형태의 공연을 올릴 수 있습니다.

"최근의 새로운 문화 공연 형태를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블랙박스 극장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민간 소극장과 협력해 해마다 50여개 작품을 선보여, 대학로를 다시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외에도 오는 10월 개관하는 LG아트센터 등 대형 극장도 가변형 소극장을 나란히 설치하며 실험적인 무대를 늘리는 추세.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극장들이, 팬데믹 이후 움츠러든 연극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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