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흑해 수출길 열렸다…세계 식량난 '숨통'
[앵커]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이 최종 타결됐습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침공 이후 막혔던 수출길이 열리면서 고조됐던 세계 식량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유엔이 제안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이곳을 지나는 수출입 선박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곡물을, 러시아는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이스탄불에서 운영하는 공동조정센터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선박에 무기가 실리지 않았는지 감독하고, 곡물 수출입 과정 전반을 관리하게 됩니다.
흑해 항구에 묶여있던 2천만톤 이상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세계 식량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산 위기의 개발도상국과 기근 위기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구호할 겁니다. 세계 식량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합의는 120일 동안 유효하고 갱신할 수 있는 것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유엔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공동조정센터 구성과 항구에서의 선적 준비 등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곡물 수출이 재개되기까지는 향후 수 주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뢰가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의 안전과 보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기뢰 지역과 (무기) 검사를 거쳐 배가 오가는 일의 복잡성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언제든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상호 불신입니다.
"합의했지만 잘 될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이번 협상은 개전 이후 5개월만에 이뤄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첫 합의지만, 평화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유엔은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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